한국 박스오피스 주간 매출 14.8% 급감…'오디세이' 285억 원 독주

한국 박스오피스 주간 매출 14.8% 급감…'오디세이' 285억 원 독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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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마지막 주 한국 박스오피스가 뚜렷한 하강 곡선을 그렸다.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KOBIS) 집계에 따르면 주간 총매출은 전주 대비 14.8% 감소했다. 시장이 식어가는 와중에도 1위의 위세는 여전했다.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오디세이’(The Odyssey)는 한 주간 약 257만 명을 모아 285억 원을 벌어들였고, 국내 누적 관객은 710만 명을 넘어섰다.

엔진 하나로 굴러가는 시장

이번 주 성적표는 단 한 편에 기대어 버티는 시장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준다. ‘오디세이’의 285억 원은 2위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가 기록한 88억 원의 세 배가 넘는다.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는 한 주간 84만 8282명을 동원해 누적 813만 명까지 올라섰다. 전체 흥행 규모로는 여전히 더 크지만, 정점을 이미 지난 흐름이 뚜렷하다.

상위권 쏠림은 소폭 완화됐음에도 여전히 극단적이다. 매출 상위 3편이 주요 작품 매출에서 차지한 비중은 87.5%로, 한 주 전의 88.5%에서 1%p 낮아지는 데 그쳤다. 구도 자체는 달라지지 않았다. 상위 2편을 빼면 주간 매출 15억 원을 넘긴 영화가 한 편도 없다.

차트 중위권을 채운 가족 애니메이션

중위권은 사실상 애니메이션과 가족 영화의 몫이었다. 국산 티니핑 프랜차이즈의 신작 ‘하츄핑: 고래보석의 전설’(Heartsping: The Legend of the Whale Jewel)이 15만 4738명, 14억 6000만 원으로 3위를 지키며 누적 관객 78만 8263명을 기록했다. 4위는 13억 2000만 원을 벌어들인 명탐정 코난 극장판 신작이 차지했고, ‘퍼피 구조대: 더 다이노 무비’(Paw Patrol: The Dino Movie)는 7위에 자리했다. 스튜디오 지브리의 ‘마루 밑 아리에티’는 재개봉으로 9위에 재진입해 1만 7436명을 더하며 누적 약 109만 명에 다가섰다.

한국 코미디 속편 ‘오케이 마담 2’는 10만 1544명으로 5위에 올랐지만, 매출은 9억 6800만 원으로 오히려 6위 작품보다 적었다. KOBIS 주간 차트가 관객수 기준으로 순위를 매기기 때문에 벌어지는 일로, 할인 관람이나 조조 관객 비중이 크면 관객수 순위와 매출 순위가 이렇게 갈릴 수 있다.

공포 영화가 왔지만, 신규 진입은 단 두 편

톱10에 새로 들어온 영화는 두 편뿐이다. 규모가 큰 쪽은 ‘인시디어스’ 시리즈의 새 속편으로, 9만 3922명을 모아 9억 7400만 원으로 6위에 데뷔했다. 오래 이어져 온 공포 프랜차이즈치고는 조용한 출발인데, 가족 애니메이션이 상영 일정을 메우고 블록버스터 한 편이 성인 관객 대부분을 흡수한 주에 개봉한 탓이 컸다. 나머지 한 편의 신규 진입작은 재개봉한 ‘마루 밑 아리에티’였다.

그 밖의 순위 변동은 미미했다. 순위가 오른 영화는 한 편, 내려간 영화는 세 편이었다. 8위에 자리한 한국 드라마 ‘호프’(Hope)는 지금 시장의 긴 꼬리를 보여주는 사례다. 주간 매출은 4억 2300만 원에 그쳤지만 누적 관객이 452만 명에 달해, 올해 손꼽히는 흥행작이 상영 막바지에 접어든 모습이다.

늦여름 박스오피스의 얼굴

8월 말 주간 매출 14.8% 감소는 여름 성수기를 지나 숨을 고르는 계절적 패턴에 들어맞지만, 더 눈여겨볼 대목은 차트의 구성이다. 할리우드 대작 한 편이 주요 작품 매출의 약 3분의 2를 만들어내고, 나머지 톱10 자리를 어린이 애니메이션과 프랜차이즈 공포물, 장기 상영 중인 한국 영화들이 나눠 가진 상황에서, 극장가는 선두 뒤를 받쳐줄 층이 얇은 채로 9월을 맞는다. ‘오디세이’의 상영이 무르익은 뒤 차트가 얼마나 빨리 새 얼굴로 채워지느냐가, 가을 시즌이 탄력 속에서 출발할지 공백 속에서 출발할지를 가를 것이다.

Sources (1) — KOBIS (Korean Film Council)

출처: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KOB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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