캣츠아이, 영국 앨범 차트 2위 — 수록곡 3곡 동시 진입한 커리어 최고 성적

캣츠아이(KATSEYE)가 영국에서 커리어 최고 성적을 냈다. 새 앨범이 영국 앨범 차트 2위로 진입해 자체 최고 기록을 새로 썼고, 같은 주에 수록곡 3곡이 영국 싱글 차트에 동시에 이름을 올렸다. 데뷔한 지 이제 2년 남짓 된 그룹이 세계에서 가장 경쟁이 치열한 음악 시장 중 하나에서 앨범 차트 2위를 기록했다는 것은, 상업적 위상이 한 단계 올라섰다는 신호다.
K팝이 넘기 어려웠던 시장에서 세운 최고 기록
이번 2위는 캣츠아이의 어떤 발매작도 영국에서 도달하지 못했던 순위로, 기존 최고 기록을 넘어선 것이다. 숫자 이상의 의미가 있다. 영국 앨범 차트는 역사적으로 K팝 계열 아티스트에게 미국보다 오르기 어려운 무대였다. 미국에서는 팬덤의 실물 앨범 집중 구매가 첫 주 순위를 끌어올릴 수 있지만, 영국에서는 그 공식이 잘 통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정상 문턱까지 올라간 이번 성적은 캣츠아이의 영국 청취층이 K팝 차트 진입을 떠받쳐 온 수집가형 팬덤 너머로 넓어졌음을 보여준다.
수록곡 3곡이 싱글 차트에 동시에 진입했다는 점이 이런 해석을 뒷받침한다. 영국 싱글 차트는 실물 판매보다 스트리밍 소비 비중이 크다. 여러 곡이 한꺼번에 차트에 오른 것은 한 곡의 바이럴 순간이 잘 알려지지 않은 앨범을 끌고 가는 그림이 아니라, 앨범 전반이 폭넓게 반복 청취되고 있다는 뜻이다.
캣츠아이가 여느 K팝 그룹과 다르게 확산되는 이유
캣츠아이는 업계에서 독특한 위치에 있다. 6인조인 이 그룹은 한국 하이브(HYBE)와 미국 레이블 게펜 레코드(Geffen Records)의 합작 프로젝트 ‘드림 아카데미’를 통해 결성됐다. 멤버는 여러 나라에서 선발됐고 곡 대부분은 영어로 녹음됐다. K팝식 트레이닝 시스템과 비주얼 프로덕션에 서구 레이블의 유통망과 영어 음악을 결합한 이 하이브리드 설계는, 언어 장벽이 K팝의 스트리밍 침투를 번번이 가로막아 온 영국 같은 시장을 정확히 겨냥해 만들어진 것이다.
이번 결과는 그 공식의 효과가 누적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발매 주기를 거듭할수록 서구 차트에서의 존재감이 커져 왔고, 앨범 2위에 싱글 다수 동시 진입이라는 성적은 영국 라디오, 플레이리스트 에디터, 페스티벌 섭외 담당자가 이 그룹을 대하는 태도를 바꿔 놓을 수 있는 종류의 성과다. ‘수입된 볼거리’에서 자국 시장급 팝 아티스트로의 전환이다.
다국적 그룹 모델에 걸린 판돈
하이브와 게펜에게 이번 영국 성적은 한국 업계 전체가 주시하는 전략의 초기 검증이다. 여러 기획사가 서구 시장을 겨냥해 현지에서 결성한 그룹을 이미 선보였거나 출범을 예고한 상태다. 이 모델의 사업적 근거는 정확히 이런 증거, 즉 전통적 K팝 마케팅이 잘 닿지 않는 지역에서 일반 청취자가 만들어 내는 차트 성적에 달려 있다.
남은 질문은 지속력이다. 커리어 최고의 앨범 데뷔 순위는 도달 범위를 입증했다. 차트에 오른 3곡이 다음 주에도 순위를 지키느냐가, 이 도달이 강한 출발을 넘어 진짜 영국 시장 돌파로 이어질 스트리밍 기반으로 굳어지는지를 보여줄 것이다.
Sources (2) — Newsis (Entertainment) · MyDaily (Music)
- Newsis (Entertainment), 2026-08-21
- MyDaily (Music), 2026-08-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