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시혁 하이브 의장, 2600억 원대 부정거래 혐의로 검찰 송치
경찰이 하이브 방시혁 의장을 자본시장법상 사기적 부정거래 혐의로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다. 경찰이 파악한 부당이득 규모는 약 2600억 원이며, 수사기관은 이와 별도로 2631억 원 규모의 자산에 대한 추징보전 명령을 법원에서 받아냈다. 유죄가 확정될 경우 몰수·추징에 대비해 해당 자금이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묶어두는 조치다.
구속이 아닌 송치 — 이 차이가 왜 중요한가
불구속 상태로 사건을 넘겼다는 것은, 경찰이 검찰에 사건을 송치할 만한 혐의는 충분하다고 봤지만 신병을 구속할 사유까지는 없다고 판단했다는 뜻이다. 기소 여부는 이제 검찰의 몫이다. 한국 형사절차에서 이런 송치는 중간 단계다. 경찰 수사가 일단락됐다는 신호일 뿐, 기소와 재판이라는 더 무거운 관문은 아직 앞에 남아 있다.
이 단계에서 실질적으로 더 무게가 실리는 조치는 오히려 함께 이뤄진 추징보전이다. 2631억 원을 동결함으로써 수사기관은 부당하게 얻었다고 보는 이득의 규모를 사실상 못 박았고, 이 액수가 향후 추징 청구의 기준선이 될 전망이다.
국내 최대 음악 기업을 만든 인물
방 의장은 2005년 2월 빅히트엔터테인먼트(Big Hit Entertainment)라는 이름으로 지금의 하이브를 창업했다. 2010년 무렵 RM을 첫 멤버로 영입해 2013년 6월 방탄소년단(BTS)을 데뷔시켰고, 이 그룹의 세계적 성공은 중견 기획사를 엔터테인먼트 대기업으로 바꿔놓았다. 회사는 주식시장 상장 몇 달 뒤인 2021년 3월 말 사명을 하이브로 바꿨다.
회사가 걸린 판돈도 작지 않다. 하이브는 전자공시시스템(DART) 공시 기준 2025 회계연도에 약 2조 6580억 원의 매출을 올렸고, 2026년 공시 기준 서울 용산 본사에서 893명을 고용하고 있다. 방 의장은 2026년 1분기 공시 기준 약 28.4%의 지분을 보유한 최대 개인주주다. 창업자의 사법 리스크가 회사의 지배구조와 기업가치에 그대로 얹혀 있는 구조다.
하이브의 다음 국면
이번 송치로 하이브는 한국 대기업들이 여러 차례 겪어온, 낯설지 않지만 불편한 처지에 놓였다. 사업은 그대로 굴러가지만, 지배주주가 몇 달 혹은 몇 년 단위로 이어질 형사 절차를 마주하게 된 것이다. 검찰은 기소 여부를 정하기 전에 경찰 수사를 보완할 수 있고, 재판이 열리더라도 이미 내려진 추징보전과는 별개로 진행된다.
BTS를 키워낸 프로듀서이자 멀티 레이블 체제를 설계한 창업자와 정체성이 깊게 얽힌 회사인 만큼, 관건은 일상적인 경영이 이어지느냐가 아니라 최정점의 불확실성이 얼마나 오래 가느냐다. 2600억 원 혐의가 법정에서 다뤄질지는 검찰의 다음 행보에 달렸다.
Sources (3) — Newsis (Entertainment) · The Korea Economic Daily
- Newsis (Entertainment), 2026-09-03
- Newsis (Entertainment), 2026-09-03
- The Korea Economic Daily, 2026-09-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