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하이픈, 미니 8집 200만 장 돌파…통산 다섯 번째 더블 밀리언셀러

엔하이픈(ENHYPEN)의 여덟 번째 미니앨범이 판매량 200만 장을 넘어섰다. 그룹 통산 다섯 번째 더블 밀리언셀러로, 초기 차트 집계로는 빌보드 200 1위 데뷔 가능성도 유력하게 점쳐진다. 이번 기록이 보여주는 것은 정점이 아니라 바닥이다. 잘 나온 앨범 하나가 200만 장을 찍은 게 아니라, 발매하는 앨범마다 기본으로 200만 장 위에서 출발하는 그룹이 됐다는 뜻이고, 이 선을 반복해서 넘는 K팝 그룹은 손에 꼽는다.

다섯 번째로 넘은 200만 장 고지

국내 음반 시장에서 더블 밀리언셀러는 누적 판매 200만 장을 넘긴 앨범을 가리킨다. 한 번 달성해도 경력의 정점으로 남을 기록인데, 다섯 번을 채우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특정 컴백 한 번이 만들어낸 일회성 고점이 아니라, 앨범을 낼 때마다 재현되는 기본값이 됐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사업 관점에서는 개별 신기록보다 이 꾸준함이 더 중요하다. 실물 음반은 K팝에서 가장 직접적인 수익 창구다. 스트리밍 정산금이 천천히 쌓이는 것과 달리 음반 매출은 소속사와 유통사에 즉시 잡힌다. 앨범마다 200만 장을 소화해 주는 팬덤이 있으면, 소속사는 예측 가능한 매출 기반 위에서 투어와 굿즈, 제작 예산을 설계할 수 있다.

빌보드 200 1위, 확정은 아직

발표에 함께 담긴 차트 전망에 따르면 이번 앨범은 빌보드 200 1위 데뷔가 예상된다. 다만 아직 확정된 결과는 아니다. 빌보드는 자체 주간 일정에 맞춰 차트를 확정하며, 1위 데뷔가 현실이 되면 국내 판매 기록과 함께 이 차트에서 그룹의 역대 최고 성적을 동시에 쓰게 된다.

주목할 대목은 두 기록이 나란히 나온다는 점이다. 국내 더블 밀리언셀러는 발매 첫 주에 집중되는 실물 음반 구매가 만들어내는 반면, 빌보드 200은 미국 내 실물 판매에 스트리밍 환산치와 곡 단위 환산치를 합산해 집계한다. 성격이 다른 두 지표에서 동시에 정상에 선다면, 이 그룹의 구매력이 더는 한 시장에 갇힌 현상이 아니라는 증거가 된다.

반복되는 더블 밀리언셀러가 말해주는 시장

K팝 업계는 지난 2년간 팬데믹 시기 호황 이후 실물 음반 판매가 정체기에 접어들었다는 걱정을 안고 있었다. 4세대 그룹이 다섯 번째 더블 밀리언셀러를 내놓은 것은 이 비관론의 가장 단순한 버전과 어긋난다. 시장의 허리는 얇아지고 있어도, 최상위권 그룹들의 충성 구매층은 여전히 커지고 있다는 얘기다. 빌보드 전망이 확정 1위로 이어질지는 해당 집계 주간의 차트가 발표돼야 판가름 나지만, 국내 판매 200만 장은 이미 장부에 오른 기록이다.

Sources (2) — MyDaily (Music) · Newsis (Entertain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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